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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사를 할 수도 없고
잠을 잘 수도 없다.

눈을 감는게 두렵다.
꿈을 꾸기가 겁난다.

그러나 깨어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또 무엇인가.

지금 내 머릿속엔 같은 영상이 반복되고 있어.

죽고 싶단 생각이 정말 오랜만에.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.
그러나 내가 정작 원하는 건 죽음이 아닌 소멸.
그저 내 존재와 이 기억들이 사라져버리면 좋겠다.
다른 사람에게서도 전부.
아무도 날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고.
나 또한 나를 기억하고 싶지 않다.

시간이 지나면 멀쩡해진다던가.
나는 괜찮다고.
그런 소릴 웃으며 지껄이는 내 입이 저주스럽다.

당황함도 잠시.
이런 상황에서 침착한 내 태도나.
필요한 눈물이 상황에 맞춰 나오지 않는 것도 맘에 들지 않는다.

삶이란건 결코 공평하지 않다.
노력한다고 해서 바뀌지도 않는다.

지금 이런 상황에도 시간은 흘러가고, 
내 삶이 계속 되고 있다는 것 자체도 고통스럽다.

시간에게는 치유 능력이 없다.


 나는 또 다시 내 집을 잃었다.

by 살토 | 2009/04/15 11:33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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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깨댕 at 2009/04/17 00:18
불난건 괜찮은지 모르겠다. 피해상황?이 얼마나 큰지 몰라서... 별로 탄게 없었으면 좋겠는데.
그래도 일단 화재가 두번이나 나서 마음은 힘들겠지만 말야...
뭐 필요한 거 있으면 나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얘기하고, 기운내. 나쁜 일 있었으니까 좋은 일 생길 거야.
이런 말 하기도 민망하지만 우리집도 그제 불났었다? 꼬랭님이 떡 만든다고 하다가 불내서 연기 가득하고 재는 날리고 그랬어. 청소하느라 힘들었지만 좋은 일 생길 거라고 생각하려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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